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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문경새재 그란폰도 후기

라이딩 후기2026.09.09#그란폰도 #문경새재 #문경그란폰도 #리벤지

문경새재 그란폰도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너무 바빠서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그란폰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는 회사 동료분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우당탕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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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뭔가 잘못됐다

새벽에 차를 타고 문경으로 출발했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나서야 클릿슈즈를 안 챙겼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가 클릿슈즈를 챙긴 뒤 재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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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램 배터리를 놓고 왔습니다.

그 순간 정말 '내가 이렇게 정신이 없을 수 있나?' 싶었습니다.

DNS를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온 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다행히 배터리가 하나는 있어서 뒷변속기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프론트 변속.

결국 이날 약 150km를 프론트 이너 체인링에 고정된 상태로 달렸습니다.

평지에서 케이던스가 100~120rpm까지 올라가는데도 속도는 35~37km/h 정도였습니다. 빠른 팩을 따라가려고 해도 기어가 부족해서 쉽지 않았습니다.

심박계도 안 챙겨왔습니다.

하지만 변속기 배터리에 비하면 심박계 정도는 아주 사소한 실수였습니다.

카루에는 기어 정보도 안 나오고 심박도 안 나오고. 평소 보던 데이터가 사라지니 생각보다 답답했습니다.

이럴 거면 큐시트 만들 정신으로 클릿슈즈랑 배터리나 제대로 챙길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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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보급소는 과감하게 패스

문경새재 그란폰도는 보급이 잘 나오는 대회로 유명합니다.

보급소가 무려 6개나 있고 보급식도 꽤 잘 나옵니다.

하지만 보급소마다 다 들렀다가는 작년처럼 컷오프를 당할 것 같아 이번에는 초반 보급소를 과감하게 건너뛰었습니다.

1보급소는 패스.

2보급소도 지나갔고, 3보급소에서는 물만 채운 뒤 바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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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리재 —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구간

문경새재 그란폰도에는 큰 업힐이 다섯 개 정도 있습니다.

그중 세 번째 업힐이 제수리재입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화령과 여우목고개가 가장 큰 업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수리재와 버리미기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체중이 조금 나가는 라이더에게는 긴 업힐보다 경사가 조금 더 세고, 회복할 틈 없이 연달아 나오는 업힐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화령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여우목고개는 이미 100km 정도를 달린 뒤 올라가는 업힐이라 힘들게 느껴지지만, 경사 자체는 이화령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수리재 다운힐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운힐이 길고 주변 경치까지 좋아서 이날 가장 재미있게 달린 구간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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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의 상징, 이화령

그리고 드디어 이화령.

국토종주를 해본 분들이라면 익숙한 고개입니다.

측정 방식에 따라 약 5km라고도 하고 4.8km라고도 하는데 사실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길게 올라가는 업힐입니다.

대신 경사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니라서 회사 동료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비교적 편하게 올라갔습니다.

이화령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정도였습니다.

작년에는 여기서 사진 찍고 쉬다가 컷오프를 당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화장실만 다녀온 뒤 바로 출발했습니다.

문경새재 그란폰도는 생각보다 컷오프가 빡빡한 편입니다.

컷오프 시간이 11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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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보급소에서 제대로 보급

1, 2보급소는 지나쳤고 3보급소에서는 물만 채웠기 때문에 4보급소에서는 제대로 보급을 했습니다.

도넛과 사과즙이 있었고, 슬러시도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먹지 못했습니다.

문경은 확실히 보급이 잘 나오는 대회입니다.

보급을 챙기면서 약 5분 정도 쉬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컷오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오래 쉬지는 못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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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란폰도 코스로 진입

문경새재에 들어온 뒤에는 메디오 컷오프 지점을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컷오프를 당하지 않고 그란폰도 코스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마 컷오프보다 10분 정도 일찍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문경새재 그란폰도를 네 번째 참가했는데, 그란폰도 코스로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첫 참가 때는 메디오를 완주했고, 두 번째는 장경인대 통증으로 DNF. 세 번째는 컷오프.

그리고 네 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그란폰도 코스로 들어갔습니다.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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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경치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문경새재 그란폰도의 가장 큰 장점은 보급보다도 경치라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풍경이 계속 나옵니다.

후반에는 '이게 대회인지 투어 라이딩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 큰 업힐, 여우목고개

마지막 큰 업힐은 여우목고개입니다.

그란폰도 KOM 측정 구간은 10km가 넘지만, 본격적으로 업힐이라고 느껴지는 구간은 약 6km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여우목고개 자체의 경사가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다만 이미 앞에서 100km 이상을 달린 상태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저는 이날 동료분과 함께 달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탔습니다.

프론트 체인링이 이너에 고정돼 있어서 사실상 파워리밋이 걸린 상태였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여우목 이후 50km, 거의 투어 라이딩

여우목고개를 넘으면 골인 지점까지 약 50km 정도의 약내리막과 평지 구간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의 경치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후반부부터 교통통제가 거의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차량과 함께 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트럭이 가까이 지나가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특히 덤프트럭 경적 소리에 놀라 낙차할 뻔했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다음에 다시 참가할지는 조금 고민됩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전체적으로 느린 페이스로 달려서 후반부에는 이미 교통통제가 상당 부분 풀린 상태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록은 약 6시간 50분대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참가하게 된다면 6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한 번 제대로 달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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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도전 만에 문경새재 그란폰도 완주

드디어 완주했습니다.

첫 번째 참가에서는 메디오 완주.

두 번째 참가에서는 장경인대 통증으로 DNF.

세 번째 참가에서는 컷오프.

그리고 네 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문경새재 그란폰도를 완주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대회 중에서는 문경새재 그란폰도가 가장 재미있는 대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보급도 좋고, 무엇보다 경치가 좋아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란폰도 코스는 분명 난이도가 있지만, 메디오 코스는 첫 대회로 참가해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자전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메디오 코스에 참가해서 재미있게 완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기록을 보니 당시 메디오 기록과 이번 그란폰도 기록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재미있네요.

배터리를 놓고 와서 프론트 이너 체인링으로만 약 150km를 달린 것까지 포함해서, 여러 의미로 오래 기억에 남을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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