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파워 데이터 읽는 법
속도는 바람과 경사, 노면에 따라 쉽게 변하지만 파워는 라이더가 페달에 실제로 넣은 일을 숫자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파워미터가 생기면 기록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다만 화면에 뜨는 숫자가 많아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자주 쓰는 지표를 하나씩, 실제 계산 예시와 함께 정리합니다.
와트(W): 1초에 하는 일
와트는 1초 동안 하는 일의 양입니다. 200 W로 1시간을 달리면 200 × 3,600 = 720,000 J, 즉 720 kJ의 일을 페달에 넣은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음식 에너지의 대략 4분의 1 정도만 기계적인 일로 바꾸기 때문에, 라이딩에서 kJ 숫자는 소모 열량(kcal)과 비슷한 크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값이 아니라 대략적인 감을 잡는 용도로 쓰면 됩니다.
파워는 크랭크, 페달, 뒷바퀴 허브, 스마트 트레이너 등 측정 위치가 다양합니다. 같은 라이딩도 측정 장비에 따라 몇 %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으니, 기록을 비교할 때는 같은 장비로 잰 값끼리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균 파워: 가장 단순한 요약
평균 파워는 기록된 파워를 모두 더해 시간으로 나눈 값입니다. 단순하지만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내리막에서 페달을 멈춘 시간은 0 W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르내림이 많은 코스일수록 평균 파워가 실제 노력보다 낮게 나옵니다. 앱에 따라 0을 빼고 계산하는 옵션이 있는 이유입니다. RideLab의 평균 파워는 0 W를 포함해 계산하고, 기록이 끊긴 정지 시간은 뺍니다.
가중 평균 파워(NP): 들쭉날쭉한 노력을 반영
몸이 느끼는 부담은 파워에 비례해서 늘지 않습니다. 300 W로 1분 달리는 것은 150 W로 2분 달리는 것보다 훨씬 힘듭니다. 이 점을 반영하려고 만든 값이 가중 평균 파워입니다. 널리 쓰이는 Normalized Power(NP) 계산은 다음 순서입니다.
- 1초 파워를 30초 이동평균으로 부드럽게 만듭니다.
- 이동평균 값을 각각 네제곱합니다. 높은 값일수록 훨씬 크게 반영됩니다.
- 네제곱한 값들의 평균을 구합니다.
- 그 평균의 네제곱근을 구해 다시 와트 단위로 돌립니다.
일정한 파워로만 달리면 가중 평균 파워는 평균 파워와 같습니다. 강약이 섞일수록 둘의 차이가 벌어집니다.
FTP: 모든 비율 계산의 기준
FTP(Functional Threshold Power)는 흔히 ‘약 1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최대 평균 파워에 가까운 값’으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1시간을 전력으로 달려 재는 경우는 드물고, 20분 테스트 평균의 95%를 쓰거나 1분마다 파워를 올리는 램프 테스트로 추정하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방법마다 결과가 몇 % 다를 수 있으므로 한 가지 방법을 정해 꾸준히 쓰는 편이 비교하기 좋습니다.
FTP는 존, 강도, 훈련 부하가 모두 기대는 기준값입니다. 몇 달 전 FTP를 그대로 두면 이후의 모든 숫자가 함께 어긋납니다. 훈련 시즌이 바뀌거나 한동안 쉬었다면 다시 측정해 라이더 정보를 갱신하세요.
강도(IF): FTP 대비 얼마나 셌나
강도(Intensity Factor)는 가중 평균 파워를 FTP로 나눈 값입니다. FTP 250 W인 라이더가 가중 평균 파워 200 W로 달렸다면 강도는 0.80입니다. 시간과 상관없이 ‘얼마나 세게’만 나타냅니다.
| 강도 | 대략 어떤 라이딩인가 |
|---|---|
| 0.75 미만 | 회복 라이딩, 여유 있는 지구력 라이딩 |
| 0.75 ~ 0.85 | 지구력 위주의 훈련 라이딩, 장거리 페이스 |
| 0.85 ~ 0.95 | 템포·스윗스팟 훈련, 빠른 그룹 라이딩, 긴 로드 레이스 |
| 0.95 ~ 1.05 | 역치 인터벌, 1시간 안팎의 타임트라이얼 |
| 1.05 이상 | 짧은 타임트라이얼이나 경기, 또는 강약 차이가 큰 짧은 기록 |
훈련 부하(TSS): 강도와 시간을 함께
훈련 부하는 강도와 시간을 함께 반영한 숫자입니다. 계산은 시간(시간 단위) × 강도² × 100입니다. FTP로 정확히 1시간을 달리면 1 × 1² × 100 = 100이 됩니다.
강도를 제곱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이라도 세게 달리면 부하가 빠르게 커집니다. 반대로 강도가 낮아도 오래 달리면 부하가 쌓입니다. 강도 0.70으로 4시간을 달리면 4 × 0.49 × 100 = 196으로, 강도 1.0으로 1시간 달린 것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이 숫자는 한 번의 라이딩을 다른 라이딩과 비교하거나, 일주일 동안 얼마나 탔는지 더해 보는 데 유용합니다. 다만 몇 점이 적당한지는 사람과 시기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절대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Normalized Power(NP), Intensity Factor(IF), Training Stress Score(TSS)는 TrainingPeaks의 상표입니다. RideLog는 같은 계산 방식의 값을 ‘가중 평균 파워’, ‘강도’, ‘훈련 부하’라는 이름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기록을 읽는 순서
파워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 기준값이 틀릴 수 있습니다. FTP가 실제보다 높게 잡혀 있으면 모든 라이딩이 쉬워 보이고, 낮게 잡혀 있으면 모든 라이딩이 과하게 보입니다.
- 측정 오류가 있습니다. 파워미터 영점 조정을 오래 하지 않았거나 배터리가 약하면 값이 일정하게 어긋납니다. 한쪽 크랭크만 재는 파워미터는 좌우 균형이 다르면 실제와 차이가 납니다.
- 몸의 상태는 파워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같은 200 W라도 더운 날, 잠을 못 잔 날, 장거리 후반에는 훨씬 힘듭니다. 이 차이는 심박과 체감에서 보입니다.
- 짧은 순간은 요약에 묻힙니다. 10초 스프린트는 2시간 평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최대 파워와 그래프를 함께 봐야 합니다.
- 목적에 따라 좋은 기록의 기준이 다릅니다. 회복 라이딩에서 강도가 높게 나왔다면 잘 탄 것이 아니라 계획과 다르게 탄 것입니다.
존을 어떻게 나누고 쓰는지는 파워존 가이드에서 이어서 다룹니다.
RideLog에서 활용하기
이 글의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RideLog 도구입니다. 파일은 서버에 올리지 않고 이 기기에서 처리합니다.
RideLab · FIT 기록 분석FIT 기록의 평균·가중 평균 파워, 강도, 훈련 부하를 계산합니다. 라이더 정보에 FTP를 넣으면 강도와 부하가 함께 표시됩니다.
RideLab 열기Routes · GPX·FIT 코스 분석목표 파워를 정하면 그 파워로 코스를 달릴 때의 예상 시간과 예상 훈련 부하를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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